“과도한 물량 할당?” 우체국택배 근로조건 논란에 뿔난 우정본부

우체국 주5일 50시간, 개당 1219원 vs 민간 주6일 80시간, 개당 750원
우정본부 “민간택배 보다 적게 일하고 더 번다”…공공운수노조, 우정본부 고발

김동현 기자 승인 2021.06.16 13:39 의견 0
(사진=연합뉴스)

[토요경제=김동현 기자] 택배 노동자의 과로사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택배노조의 상경투쟁이 이틀째를 맞았다.

택배노조 파업이 일주일을 넘긴 상황에서 노사가 2차 사회적 합의에 다가서고 있으나, 택배노조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우체국 택배노조가 우정사업본부를 대상으로 개별 노동자에게 분류작업을 전가하지 않기로 한 사회적 합의 기구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협상이 또 다시 난항을 겪고 있다.

16일 우정사업본부는 고용노동부 택배기사 업무 여건 실태조사와 택배노조의 최근 자료를 토대로 한 ‘우체국 및 민간택배기사 근무실태 비교’ 자료를 공개했다. 택배노조 파업에서 우정사업본부의 근로조건이 중요 쟁점으로 떠오르자 본부의 근로조건이 민간기업보다 낫다는 자료를 제시하며 노조 측 주장을 반박하고 나선 것이다.

자료에 따르면 우체국 택배를 배송하는 소포위탁배달원은 주 5일 근무에 따라 평균 48~54시간을 일하며 하루 평균 분류작업 시간은 2시간 12분으로 나타났다. 반면 민간택배기사는 주 6일 근무로 평균 72~84시간을 일하며 하루 평균 분류작업 시간이 약 4시간이었다.

하루 평균 배달물량도 우체국 소포위탁배달원은 190개로, 민간택배기사 260개에 비해 70개가 적었다. 하지만 1개당 평균 수수료는 소포위탁배달원이 1219원으로, 민간택배기사 750원보다 400원 이상 많았다. 이를 월평균 매출(수입)로 환산하면 소포위탁배달원이 488만원으로, 민간택배기사 502만원 대비 10만원가량 적었다.

이에 대해 우정사업본부는 “우체국 소포위탁배달원은 대리점 관리비가 없다”며 “민간택배기사는 매출액 13~15%를 대리점 관리비로 내기 때문에 실질적으로는 우체국 소포위탁배달원의 월 평균 수입이 60만원가량 많다”고 주장했다.

또한 “우체국 소포위탁배달원은 노사협정에 따라 1년에 1차례 하계‧경조사 휴가가 보장되며 휴가 시 배달물량은 우체국물류지원단에서 처리한다”며 “민간택배기사는 휴가를 자체 시행하고 휴가 시 배달물량도 자체 해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소포위탁배달원의 1주일 평균 근무시간이 민간택배기사와 비교해 20시간 이상 적고 분류작업 시간도 민간택배기사의 절반 정도”라며 “주당 근무 일수도 민간택배기사보다 하루가 적다”고 덧붙였다.

한편, 공공운수노조 민주우체국 본부는 이날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정사업본부를 근로기준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이들은 “우정본부는 집배원들에게 과도한 물량을 할당하고, 업무 중 사고가 발생 시 책임을 개인에게 떠넘기고 있다”며 “노동자들의 안전한 노동권을 보장해야 하는 의무를 저버리고 단체협약을 위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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