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임단협 18개월째…이제훈 사장, 호봉제 도입 난제 해결책 찾나

연초면 타결되던 임단협 장기화로 아직 2019 임단협 적용중 …이제훈 사장, 첫 과제 ‘노사 관계 회복’
사측, 노조의 “호봉제 도입” 요구 ‘거부’…임직원 80% 비노조원들 “회사 제시 3.4% 인상률, 우리라도 적용”

김동현 기자 승인 2021.06.16 12:26 | 최종 수정 2021.06.16 12:27 의견 0
(사진=연합뉴스)

[토요경제=김동현 기자] 국내 대형마트 2위인 홈플러스 노사의 2020년도 임금 및 단체협상이 난항을 거듭하며 장기화하고 있다. 근속연수에 따라 임금이 오르는 호봉제가 임단협의 핵심 화두가 되면서 노사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1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 임금 인상률을 두고 입장 차를 조금씩 좁혀가던 노사관계가 올 들어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 노조는 임금 18.5% 인상과 호봉제 도입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임금 3.4% 인상안을 제시하고 호봉제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노조원과 비노조원의 갈등도 나타나고 있다. 홈플러스 임단협은 통상 연초에 타결됐지만, 이번에는 노사가 간격을 좁히지 못하면서 18개월째 진행 중이다. 이 때문에 직원들은 지난 2019년 임단협에 따른 임금을 계속 받고 있는 상황이다. 전체 임직원 중 비노조원은 80%를 차지한다.

앞서 일반직원 대의기구인 홈플러스 한마음협의회는 지난 10일 마트노조 홈플러스 지부에 공문을 보내 조속한 임단협 타결을 촉구했다.

한마음협의회는 “교섭 지연으로 정년자나 퇴직자도 임금 인상 적용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조합원을 제외한 일반 직원들에게는 사측 제시안인 3.4% 인상률을 일단 적용해달라”고 요구했다.

◆ ‘상생’ 외치는 이제훈 사장, 노사갈등 해결이 주과제

‘상생경영’을 최우선 실천과제로 제시한 이제훈 신임 홈플러스 사장의 포부가 무색하게 홈플러스 노조가 연일 사측과 대립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 1월 임일순 전 대표가 물러난 지 약 3개월여 간 수장 공백이 이어졌던 만큼 이 사장이 해결해야 할 과제도 산적한 상황이다.

노사 갈등이 극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업계의 관심은 이 사장이 노사 간 화해의 물꼬를 틀 수 있는 중재자 역할을 할 수 있을지에 쏠리고 있다.

지난달 10일 취임한 이 사장은 첫날 취임식 행사를 하루 뒤로 미루고 홈플러스 스페셜 서울 1호점인 목동점 방문을 기점으로 공식적인 업무를 시작했다. 현장의 소식을 듣고, 돌아보는 ‘현장 경영’을 강조한 것이다. 다음 날 열린 취임식에서도 이 사장의 ‘소통 행보’는 이어졌다.

당시 홈플러스 측은 “신임 최고경영자(CEO)가 집무실보다 현장을 먼저 찾은 건 이번이 처음”이라며 “직원들과의 소통에 중점을 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 같은 이 사장의 노사 갈등 봉합 노력에도 홈플러스 노사 간 갈등은 쉽사리 해소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노조 측은 이 사장의 이 같은 행보에 대해 “이 사장이 고객 현장을 중시하겠다고 했다”며 “MBK의 꼭두각시 오명이 아니라 죽어가는 기업 살려냈다 평가를 받으려면 노조와 해결방안 찾는 게 신임사장 첫 숙제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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